안토니우스와 클레오파트라

2. 줄거리

이집트에서 로마 사자들이 안토니우스에게 도착한다. 그는 로마의 장군이자 제2차 삼두정치의 일원이다. 사자들은 로마의 정치 상황을 알리려 하지만, 이집트 여왕 클레오파트라와 사랑에 빠진 안토니우스는 무관심하다. 클레오파트라의 설득으로 그는 이야기를 듣게 되고, 프로쿨레이우스로부터 아내 풀비아가 그의 동생 루키우스 안토니우스와 함께 다른 삼두정치 일원인 옥타비아누스에 맞서 반란을 일으켰다가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는다.

로마에서는 옥타비아누스가 또 다른 삼두정치 일원인 레피두스에게 안토니우스가 책임을 저버렸다고 불평한다. 레피두스는 안토니우스를 변호하고, 두 사람은 섹스투스 폼페이우스에 맞서 군대를 일으키기로 합의한다. 안토니우스는 옥타비아누스와의 관계 개선을 위해 로마로 돌아온다. 아그리파는 안토니우스에게 옥타비아누스의 여동생 옥타비아와의 결혼을 제안하고, 안토니우스는 이를 받아들인다. 이후 삼두정치 일원들은 폼페이우스와 만나 협상을 벌인다. 그들은 폼페이우스에게 해적 소탕과 조공을 조건으로 시칠리아와 사르데냐 통치권을 제안하고, 폼페이우스는 약간의 주저 끝에 동의한다. 이들은 폼페이우스의 배 위에서 술에 취해 축하연을 벌인다. 이때 부하 메나스가 폼페이우스에게 삼두정치 일원들을 죽이고 로마 공화국의 통치자가 되라고 제안하지만, 폼페이우스는 명예를 이유로 거절한다.

한편, 이집트의 클레오파트라는 안토니우스가 옥타비아와 결혼했다는 소식을 듣고 격분하여 소식을 전한 사자를 때린다. 그녀는 사자를 다시 로마로 보내 옥타비아의 외모를 보고하게 하고, 사자는 돌아와 옥타비아가 평범한 외모라고 보고한다. 로마에 있는 동안 안토니우스는 점쟁이에게 자신과 옥타비아누스 중 누구의 운이 더 강한지 묻는다. 점쟁이는 옥타비아누스의 운이 더 강하니 그에게서 멀리 떨어지라고 조언한다. 안토니우스는 이집트로 돌아가 클레오파트라와 재회하고, 자신과 그녀를 이집트의 공동 통치자로 선포한다. 이 소식을 들은 옥타비아누스는 안토니우스가 폼페이우스에게 약속한 영토 할당에 불만을 품고, 레피두스를 삼두정치에서 축출하라고 명령한 사실을 알게 된다.

옥타비아누스는 레피두스 축출에는 동의하지만, 안토니우스의 다른 행동들을 문제 삼아 그에게 전쟁을 선포한다. 안토니우스의 부하 에노바르부스는 옥타비아누스의 해군이 더 강하므로 육지에서 싸워야 한다고 조언하지만, 안토니우스는 클레오파트라 함대의 지원을 믿고 악티움 해전에서 해전을 벌인다. 그러나 전투 중 클레오파트라의 함대가 갑자기 철수하고, 안토니우스는 그녀를 따라가면서 전투에서 참패한다. 궁전으로 돌아온 안토니우스는 수치심에 괴로워하고, 클레오파트라가 위로하려 하지만 그는 그녀의 키스조차 자신의 수치를 갚는 것이라며 자책한다.

전투를 앞두고 안토니우스는 옥타비아누스에게 휴전을 제안하지만 거절당한다. 옥타비아누스는 사자 티디아스를 보내 클레오파트라에게 안토니우스를 버리고 자신에게 투항하라고 설득한다. 클레오파트라가 망설이며 사자와 농담을 나누는 사이 안토니우스가 나타나 그녀의 행동을 격렬하게 비난하고 티디아스를 채찍질하게 한다. 하지만 결국 안토니우스는 클레오파트라를 용서한다. 다음 날, 안토니우스는 알렉산드리아 근처에서 옥타비아누스에게 일대일 결투를 신청하지만 무시당한다. 안토니우스의 군대는 옥타비아누스 군대와 육지에서 싸우러 나가고, 에노바르부스는 안토니우스의 패배를 예감하고 주군을 배신한 것에 대한 죄책감으로 절벽에서 뛰어내려 자살한다.

안토니우스는 전투에서 패배하고 군대가 대거 탈영하자 클레오파트라가 자신을 배신했다고 비난한다. 궁지에 몰린 클레오파트라는 자신의 기념비(무덤) 안에 숨고, 안토니우스에게 자신이 죽었다는 거짓 소식을 전하게 한다. 클레오파트라가 죽었다고 믿은 안토니우스는 충복 에로스에게 자신을 칼로 찔러달라고 부탁한다. 에로스는 차마 주군을 찌르지 못하고 대신 자결하고, 안토니우스는 스스로 칼에 찔려 자결을 시도한다. 피를 흘리며 쓰러진 안토니우스에게 클레오파트라가 아직 살아있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죽어가던 안토니우스는 클레오파트라에게 옮겨져 그녀의 품 안에서 숨을 거둔다.

옥타비아누스는 안토니우스의 죽음을 전해 듣고 프로쿨레이우스를 보내 클레오파트라의 항복을 받아내려 한다. 클레오파트라는 자살을 시도하지만 프로쿨레이우스에게 저지당한다. 잠시 후 옥타비아누스가 직접 도착하여 개선식에서 포로로 끌고 가더라도 예우를 갖춰주겠다고 약속한다. 하지만 클레오파트라는 로마 거리에서 조롱거리가 될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고, 독사(코브라)를 몰래 들여와 가슴을 물려 자살한다. 그녀의 시녀 카르미아와 이라스도 뒤따라 자결한다. 클레오파트라의 죽음을 알게 된 옥타비아누스는 그녀를 안토니우스 곁에 함께 묻어주라고 명령한다.